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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 이미지 찾기사업 예산 불공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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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4-09-16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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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년부터 고도의 고풍스런 이미지를 회복하기 위한 '고도이미지 찾기 사업'이 본격화 된다. 이를 위해 경주, 부여, 공주, 익산 등 4곳의 고도가 내년에 20억원씩 총 80억원의 국비를 지원받게 된다. 고도 이미지 찾기 사업은 4개 고도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고도의 이미지에 부적합한 한옥을 정비하고 가로 경관을 개선하는 사업으로 고도지역 주민들이 최우선으로 요구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을 위해 경주 출신의 정수성 국회의원(새누리당)을 비롯해 고도지역 국회의원인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부여)와 새정치민주연합 박수현(공주), 전정희(익산) 국회의원 등이당을 초월해 전방위적인 협력을 통해 예산을 반영시켰다.
 그 동안 고도지역은 정 의원이 대표발의한 고도 보존 및 육성에 관한 특별법'으로 주민지원 근거를 마련했지만, 실질적인 주민 지원 없이 여전히 주민희생만 강요하고 있어 주민 불만이 고조되고, 노후화된 주택과 무질서한 거리 경관으로 고도지역의 이미지를 크게 훼손해 왔다. 뒤 늦게나마 이런 사업이 시행되게 된 것에 대해서는 환영할 만 일이지만 예산 배정에 있어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특히 고도 이미지가 급속도로 훼손되고 있는 경주의 경우 부여, 공주, 익산과 함께 공히 20억원씩의 균등한 예산을 지원 받는 것에 대해서는 납득하기 힘든 측면이 있다. 가뜩이나 경주시민들 사이에서는 여타 고도와 동일한 취급을 받고 있는 것에 대해 불만의 소리가 높다. 1천여년 간 한나라의 수도로 존재했을 뿐 아니라 우리민족 최초의 통일국가의 수도였던 경주가 100년 남짓 수도로 존재했던 도시들과 같은 취급을 받고 있다는 것에 자존심을 상했다고 여기고 이가 많다.
 물론 이사업은 이번 예산 지원만으로 끝나는 사업은 아니다. 내년을 시작으로 2018년까지 4년간 총 148억원(국비 104억원, 지방비 44억원)이 투입돼 경주시 인왕동과 황남동 일대 30만㎡의 노후 한옥 정비 및 가로 경관의 개선 작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하지만 80억원의 예산을 4개 도시가 공히 20억원씩 나눠 사업을 벌이겠다는 발상에는 문제가 있어 보인다.
 경주를 특별히 취급해 달라는 생떼가 아니라 역사적인 배경이 그렇고 수많은 국내외 관광객들이 찾는 현실이 그렇다. 이번 사업이 본격 시작 될 경우 신라 천년의 역사를 간직한 경주가 진정성을 가지고 품격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될 것임은 자명하다.
 향후 추가 예산을 확보 할 시에는 문화재청도 국회의원들도 역사적 의미와 현실적 필요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우선순위를 정하는 지혜를 발휘하기 바란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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